태양광 패널을 커튼처럼 접었다 폈다? 700 가구 전기요금 '0원'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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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세계 최대 규모 ‘접이식 태양광 지붕’ 준공
dhp 테크놀로지, ARA 투네르제 폐수처리장에 3.6MW 설비 구축… 연간 3 GWh 전력 생산
사진 : DHP Technology
스위스 베른(Bern) 주에 위치한 ARA 투네르제(Thunersee) 폐수처리장 상공에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접이식 태양광 지붕’이 들어섰다.
스위스 에너지 솔루션 기업 dhp 테크놀로지는 최근 3.6MW급 접이식 태양광 지붕 시스템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전력 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설비는 약 2만㎡ 면적을 덮는 구조로, 연간 약 3 G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약 700 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해당 폐수처리장이 기존에 외부 전력망에서 조달하던 전력의 3분의 1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은 dhp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호라이즌(Horizon)’ 접이식 태양광 기술이다. 케이블 기반 지지 구조 위에 태양광 모듈을 매달아 필요한 때에는 펼치고, 강풍·우박·폭설 등 악천후가 예보되면 자동으로 접어 모듈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구조물은 스테인리스강·특수 플라스틱 등 내구성이 높은 소재를 활용해 유지비와 리스크를 줄였으며, 고내식성 도금강을 추가 코팅한 지지대를 사용해 장기 신뢰성을 확보했다.
dhp 테크놀로지 측은 이 접이식 지붕 시스템이 기존 고정식 대비 최대 50%까지 자재 사용량을 절감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수처리장·저수지·산업단지 등 지상 공간 활용이 제한된 부지를 위한 새로운 태양광 설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스위스 연방에너지청(SFOE), 스위스 기후재단 등 여러 기관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탄소감축 목표 달성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유럽 내 정책 흐름과 맞물려 향후 유사 프로젝트 확대도 기대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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