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제일 비싼 공항" 공사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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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제일 비싼 공항" 공사비만

공작새 0 9 12.29 21:49
"전국에서 제일 비싼 공항" 공사비만 8,000억원 절벽 깎고 바다 메워 만든 이곳의 정체
2025. 12. 29.

40년의 기다림 끝에 열리는 대한민국 동쪽 끝 하늘길

한국관광공사
경상북도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은 대한민국 토목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1980년대부터 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거친 파도와 깊은 수심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지형적 한계 때문에 번번이 좌절되었습니다.

무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이 사업은 2020년 11월 드디어 첫 삽을 떴습니다. 초기에 확보된 사업비는 약 6633억 원 수준이었으나 공사가 진행되면서 물가 상승과 설계 변경 등이 반영되어 현재는 총사업비가 약 8792억 원 규모까지 증액된 상태입니다.

길이 1200미터와 폭 36미터의 활주로 하나를 놓기 위해 투입되는 이 막대한 자본은 활주로 면적 대비 건설비가 국내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활주로 면적 대비 건설비로 따지면 "전국에서 제일 비싼 공항"이라고 칭할만합니다.

바다 위에 아파트를 세우는 난공사 가두봉 절벽의 변신

울릉공항 건설이 이토록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육상 공항과는 차원이 다른 공법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울릉도는 섬 전체가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져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발 194미터에 달하는 가두봉이라는 산을 통째로 깎아내고 거기서 나온 엄청난 양의 암석과 토사로 바다를 매립하여 부지를 만듭니다.

수심 수십 미터 아래 바다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돌을 쌓아 올리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가라앉혀 활주로의 기반을 닦는 과정은 그야말로 현대 토목 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8000억 원이 넘는 자본은 단순히 길을 내는 비용을 넘어 험난한 대자연의 한계를 인간의 의지로 극복해나가는 인내의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8년 개항이 가져올 울릉도의 상전벽해

울릉공항이 2028년 정식 개항하면 울릉도 여행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현재 육지에서 배를 타고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이 비행기로 단 1시간으로 단축됩니다.

기상 악화로 수시로 끊기던 뱃길 대신 안정적인 하늘길이 열리면서 울릉도는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8000억 원대의 예산이 투입되어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이 활주로는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를 수호하는 전초기지이자 울릉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강력한 심장이 될 것입니다.

울릉공항이 완공되기 전 지금 울릉도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의 기술력이 대자연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놓고 있는지 그 경이로운 건설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절벽이 깎여나가고 깊은 바다가 육지로 변하는 장대한 광경은 오직 지금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구경거리입니다.

또한 공항 개항 이후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전 울릉도 특유의 원시적인 고요함과 태고의 신비로운 해안 절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매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값비싼 가치를 지닌 하늘길이 열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푸른 동해 바다 한가운데서 마주하는 울릉도의 절경은 방문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깊은 영감과 자부심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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