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눈물의 클로이 김, 최가온 안으며 건넨 충격적 한마디


"금메달은 쓰레기통에 버렸었다"… 눈물의 클로이 김, 최가온 안으며 건넨 충격적 한마디
2026. 2. 1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현장은 단순한 순위 다툼 그 이상의 드라마였다. '리빙 레전드' 클로이 김은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놓치고도 은메달에 환하게 웃었고, 자신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17세 소녀 최가온을 향해 누구보다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이는 과거 자신이 겪어야 했던 잔혹한 차별의 기억으로부터 후배를 지키려는 전설의 '보호막'과도 같았다.
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승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대역전극을 썼다. 1차 시기에서 머리부터 떨어지는 위험한 사고를 겪고 2차 시기까지 실수를 범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기회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1위 자리를 지키던 클로이 김의 88점을 단숨에 넘어선 순간이었다. 자신의 기록이 경신되는 뼈아픈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격하게 껴안으며 승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시상식에서도 최가온의 얼굴이 카메라에 잘 나오도록 가려진 목도리를 직접 내려주는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러한 클로이 김의 유별난 애정 뒤에는 인종차별이라는 깊은 흉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7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딴 직후, 전 세계적인 찬사 대신 증오 섞인 공격에 직면했다. "백인이 가져가야 할 메달을 뺏었다",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DM이 쏟아졌다. 길을 걷다 침 뱉음을 당하고 부모님이 위협받는 공포 속에서 그녀는 "금메달은 내 인생을 망친 쓰레기"라며 메달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도 했다. 심지어 스노보드를 타는 행위 자체에 혐오감을 느껴 잠정 은퇴를 선언했을 정도로 상처는 깊었다.
같은 17세의 나이에 세계 정상이 된 최가온을 보며 클로이 김은 자신이 겪었던 그 지옥 같은 그림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녀가 경기 직후 최가온에게 달려가 "내 아기(My Baby)"라 부르며 품에 안은 것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너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겠다'는 선배로서의 결연한 의지였다. 1차 시기 사고 직후 겁에 질린 최가온에게 다가가 "다 잊어버려, 넌 할 수 있어"라고 다독인 이도 클로이 김이었다.
전설의 처절한 보호 아래 최가온은 비로소 온전한 금메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클로이 김은 인종차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선배로서 후배에게 가장 안전하고 찬란한 대관식을 선물하며, 스포츠가 증오보다 강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