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혼자 북한 막아"


트럼프 "한국 혼자 북한 막아" 주한미군 빼겠다는 한마디? 그럼 한국 핵도 알아서?
2026. 1. 26.
트럼프 미 대통령.
칭찬인가, 통보인가
트럼프 행정부가 1월 23일 공개한 2026 국방전략(NDS)에 한 문장이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미국 지원만으로도 북한 억제의 주된 책임을 질 수 있다."
겉으로는 한국군을 인정하는 듯한 이 표현, 그러나 밀덕들은 압니다. 이게 칭찬이 아니라는 걸. 이건 사실상 "이제 너희가 알아서 해"라는 냉정한 통보입니다. 미국은 더 이상 한반도에 올인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죠.
그런데 여기서 핵심 질문이 나옵니다. 미국이 빠진 자리를 한국이 채우려면, 북한의 핵은 어떻게 막죠?
경기 연천군 임진강 일대 석은소 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마친 장병들이 연합부교를 건너고 있다.
주한미군, 숫자가 아니라 성격이 바뀐다
주한미군 감축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숫자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평택 아파치 헬기 부대 비활성화가 그 신호탄이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미 작년 5월, 주한미군 4,500명 재배치 방안이 검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지상군은 줄고, 공군·해군·장거리 타격 자산은 늘어날 겁니다. 미군은 한반도에 박혀있는 '방패'가 아니라, 필요할 때 날아오는 '전략 자산'으로 변신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재래식 전력은 한국이 충분합니다. K2 전차, K9 자주포, F-35A 스텔스기까지 갖췄죠. 하지만 북한 핵 200개를 막을 카드는요? 미국 핵우산이 약해지면, 그 빈자리는 누가 채웁니까?
26일 방한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
핵우산 약화, 그 다음 시나리오
NDS는 명확합니다.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본토 방어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고, 북한 핵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한 한반도 개입 강도는 낮아질 겁니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차관이 1월 26~27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공식 의제는 전작권 전환, 핵추진 잠수함 협력, 국방비 증액입니다. 하지만 비공식 의제가 더 중요합니다.
밀덕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이 질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핵우산 축소하면, 한국은 자체 핵 억제력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이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핵개발을 추진했고, 미국의 압박으로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이 먼저 빠지겠다고 했으니까요.
트럼프 행정부의 NDS는 역설적으로 한국에게 명분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핵무장, 금기에서 선택지로
NATO 회원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맹국이지만 독자 핵 억제력을 갖춘 겁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죠.
한국은 기술적으로 핵개발 능력이 충분합니다. 우라늄 농축 기술, 미사일 기술, 재처리 기술 모두 갖췄습니다. 문제는 정치적 결단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NDS는 역설적으로 한국에게 명분을 줍니다. "미국이 제한적 지원만 한다면서요? 그럼 우리도 제한적으로 의존하겠습니다." 핵우산이 약해지면 자체 핵 억제력을 갖추는 게 합리적 선택입니다.
콜비 차관이 한국에 요구하는 국방비 GDP 5%도 같은 맥락입니다. 핵심 국방비 3.5% + 보안 인프라 1.5%. 여기에 핵개발 비용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커질 겁니다.
미군은 뒤로, 한국은 앞으로… 그리고 핵은?
이 모든 변화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군은 뒤로 빠지고, 한국군은 전면에 선다." 그런데 전면에 서려면 완전한 억제력이 필요합니다.
재래식 전력만으로는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습니다. 미국 핵우산이 약해지는 순간, 한국은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섭니다.
첫째, 미국 핵우산을 믿고 기다린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우선"을 외치는 상황에서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둘째, 자체 핵 억제력을 갖춘다.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라는 국제적 파장이 있겠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선택은 명확합니다.
한미동맹은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성격이 바뀝니다.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따르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시대가 옵니다.
트럼프의 "한국은 이미 강하다"는 말, 그건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강하니까 알아서 해"라는 숙제였습니다. 그 숙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핵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한국이 그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되어 있는지, 2026년이 그 시험대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