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끝난다'' 한국군 항의에 마지막 경고한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 동맹 끝난다'' 한국군 항의에 마지막 경고한 주한미군 사령관
2026. 2. 27.
“사과할 일 아니다” 정면 반박한 브런슨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18~19일 실시된 주한미군의 서해 단독 공중훈련이다. 오산기지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에서 100회 이상 출격 훈련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해 양측 전투기가 근접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 훈련이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됐고,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유감을 표하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런슨 사령관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높은 대비태세 유지를 위한 정당한 훈련이며, 이에 대해 사과할 일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식 발표해 논란이 증폭됐다.
이 입장 표명은 기존 일부 보도에서 제기된 ‘사령관의 사과’ 보도를 사실상 오보로 규정한 것으로, 주한미군이 한국 국방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서해 단독훈련·9·19 군사합의 복원 놓고 깊어진 불신
브런슨 사령관은 서해 훈련을 둘러싼 논란 와중에,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복원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9·19 합의는 군사분계선 일대 정찰·훈련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한미가 강조해 온 ‘대북 감시·억제 능력’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 주한미군 측 인식이다.
한국 군은 남북 긴장 관리 차원에서 부분 복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국면에서 감시장비·훈련의 재제약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에 가깝다. 서해 단독훈련, 9·19 합의, 대북·대중 인식 차이가 겹치면서 양측의 불신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양새다.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도 조율 난항
이 같은 갈등은 다음 달 9일 시작 예정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연습 개시일은 발표했지만, 실기동 훈련(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의 구체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서해 훈련 문제와 9·19 합의 복원 논란 속에서, 한국 내 정치권 일각의 ‘훈련 축소·조정’ 요구와 미국의 ‘확대·정상화’ 요구가 충돌하는 상황이다. 만약 자유의 방패 실기동 훈련이 정치적 논란 속에 축소된다면, 이는 단순한 훈련 규모 차원을 넘어 전시 작전 수행능력과 연합 지휘체계 숙련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흔들리는 공조, 한미일 3각 안보에도 파장 우려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되거나 조정 폭이 커질 경우,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에도 균열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이미 실전 배치 단계에 들어섰고, 중국의 서해·동중국해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연합훈련 약화는 억제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것이 동맹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일본은 중국·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독자 군사력 강화와 ‘정상 국가화’를 추진 중이다. 만약 한미 공조가 삐걱거릴 경우, 일본이 자체 군사능력 확충과 작전 자율성을 확대하는 논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동북아 안보 구도 전반을 뒤흔들 잠재적 변수로 꼽힌다.
“한미 동맹 시험대” 군사 갈등의 외교·경제 파장
한미 동맹 내 갈등이 군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외교·경제 분야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한국 정부의 대중·대북 정책을 두고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사령관과 한국 국방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메시지를 내는 장면은, 동맹 신뢰에 적잖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동맹 신뢰가 흔들릴 경우, 미국 의회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전력 유지 논의, 첨단무기·기술 협력, 경제·통상 분야 협의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이번 서해 훈련 갈등은 한미 동맹의 ‘체온계’ 역할을 하며, 양국이 어디까지 서로를 신뢰하고 조율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동맹 관리 해법, “훈련·정보 공유 메커니즘 재정비”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한미 간 전략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속도·정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은 중국·북한을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한국은 한반도 위기관리와 국내 정치·여론을 고려한 방어 위주 관점에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해법으로는
연합훈련과 별도 실시되는 미측 훈련에 대한 사전 정보 공유 강화,
서해·동중국해 등 민감 공역에서의 공통 행동 원칙 수립,
9·19 군사합의 등 남북 현안을 둘러싼 한미 정책 조율 채널 상시 가동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