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 사용시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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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10:30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고문을 맡고 있는 댄 라이스 키이우 아메리칸대학 총장. 테이어 리더십 홈페이지 캡처
서방의 각종 무기 지원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봄 안에 러시아를 향한 대반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고문을 맡고 있는 댄 라이스 키이우 아메리칸대학 총장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크름 반도가 탈환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 공격으로 보복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전술핵을 떨어뜨리면 그의 정권이 살 수 있는 시간은 20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총장은 “(핵을 사용하면) 푸틴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군사적 표적이 될 것”이라며 “그리고 (러시아 해군의 주력인) 흑해함대는 10분 안에 침몰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라이스 총장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잘루즈니 사령관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나 원래 미국인이다. ‘웨스트포인트’로 알려진 미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했던 군 출신 인사다. 웨스트포인트 인근에 소재한 리더십개발 업체 ‘테이어 리더십’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NV는 “그가 근무하고 있는 키이우 아메리칸대학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바로 전날 개교했다”며 “전쟁 14개월째를 맞은 현재 대면 강의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라이스 총장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휘부가 핵무기 사용을 아예 상정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서방의 많은 무기들이 (이번 전쟁에서) 아직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같은 일을 하면 그의 남은 군대를 모두 꺼내야 할 만큼 긴장 고조가 시작될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 일은 아예 회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스 총장은 우크라이나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반격’에 관해 “실현된다면 잘 짜여진 공격이 될 것”이라며 “어디에서 실시되든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반격이 “결정적인(decisive) 전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반격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결정적으로 승리하는 주요한 전투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무기와 탄약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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