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지난 6월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소를 찾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우)과 얘기하고 있다. 뉴시스 A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이 되도록 전선에서 밀리며 러시아 군 내부 갈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도 친 러시아계 관리가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마땅하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공개했다.
친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헤르손주의 키릴 스트레무소프 행정부 부수반은 6일(현지시각) 온라인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장교들과 장관들은 전선에서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약 상황을 여기까지 끌고 온 국방부 장관이었다면, 장교로서 자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하며 국방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스트레무소프 부수반이 직격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2012년부터 10년째 국방부 장관직에 있는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 내에서 당국을 향한 공개 비판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가 계속되면서 주변 동맹국과 푸틴 측근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회에서는 쇼이구 장관에 전쟁 열세 책임을 묻기 위해 비공개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과 바그너 용병 그룹의 창시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장교들에 대해 “군대가 족벌주의로 가득 차 있으며, 고위 장교들은 그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계급장을 박탈하고 맨발로 전선에 보내져야 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이후로 29개의 정착촌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까지 헤르손 주에서 400㎢의 영토를 탈환했고 이달 들어 계속해서 전선을 남쪽과 동쪽으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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