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국, 잠수함용 리툼전지 개발전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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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21:34
양낙규의 Defense Club]군사대국, 잠수함용 리튬전지 개발戰
양낙규
입력 2020.09.05. 18: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러시아와 중국이 차세대 잠수함을 공동설계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기술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의 잠수함 강국으로 손꼽히는 러시아가 중국과 공동설계를 할 이유가 없지만 일각에서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디젤 잠수함의 동력인 리튬 전지기술에서는 중국의 힘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지난달 25일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청(FSMTC)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과 공동으로 차세대 비핵 잠수함 설계를 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라) 완료 시점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디젤잠수함을 차세대 잠수함으로 성능개량 하려면 AIP 장착은 필수로 여겨진다. 특히 무산소 발전소(VNEU)를 갖추게 되면 디젤 잠수함처럼 재충전을 위해 수면 위로 부상할 필요가 없는 데다 핵잠수함처럼 원자로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소음이 크게 나는 단점도 없어진다. 리튬전지는 전지의 음극판을 리튬으로 만든 것으로, 납, 망간, 수은 전지와 비교해 수명이 현저하게 길다. 잠수함용 리튬전지를 장착하면 기존 납축전지체계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와 전지 수명, 잠항 능력, 유지보수 편의성 등이 크게 향상된다.
미국 잠수함 전문가 H.I.서튼 연구원은 포브스(Forbes)에 쓴 글에서 "중국은 현재 공기불요추진체계(AIP) 분야에서 러시아보다 앞서 있다"며 "러시아는 자국군이 운영 중인 라다급 디젤 잠수함에 아직 AIP를 장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도 차세대 잠수함에 국산 리튬전지체계를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군은 장보고-Ⅲ '배치-Ⅱ'의 주요 추진전력 공급체계로 리튬전지체계가 적합하다고 판정을 내리고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SDI가 리튬전지축전지를 개발하고, 한화테크윈이 전체 체계를 통합하며,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에 이 체계를 탑재할 계획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척이 건조된다. 앞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건조되는 장보고-Ⅲ '배치-Ⅰ' 3척은 리튬전지체계가 아닌 현재 우리 군 잠수함에 탑재된 납축전지체계가 적용된다. '배치-Ⅰ' 건조 계획을 수립할 때는 리튬전지체계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리튬전지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경쟁적인 기술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해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리튬전지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차 전지인 리튬전지는 일회용인 1차 전지와 달리 충전해 재사용할 수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