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또 터졌다"이집트가 한국산 전투기를


"한국 로또 터졌다"이집트가 한국산 전투기를 역사상 대규모로 100대 도입하는 이유
2025. 12. 13.
한-이집트 정상회담과 방산 협력의 새 장
최근 한국과 이집트 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의 방위산업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제, 문화, 안보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특히 방산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국가로, 오랜 기간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군사 장비를 도입해왔다. 그러나 최근 무기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산 방산 장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집트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군사 강국이다. 이집트와의 방산 협력이 성사될 경우, 이를 발판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FA-50 경공격기의 특징과 경쟁력
이번 협상의 핵심 품목인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경공격기로,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FA-50은 훈련기 기능과 경전투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로,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 이상이며,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탑재하여 우수한 탐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FA-50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미국의 F-16이나 유럽의 타이푼 같은 고가의 전투기와 비교했을 때 도입 비용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기본적인 전투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유지보수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국방예산이 제한된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또한 KAI의 생산 역량 덕분에 납기 일정이 비교적 짧다는 점도 수출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계약 규모와 단계별 납품 전략
이번 한국-이집트 FA-50 도입 협상의 규모는 총 100대로 추정된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FA-50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계약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차 물량으로 36대를 한국 내 KAI 사천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여 이집트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후 잔여 물량 약 64대는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1차 물량을 한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품질 관리와 신속한 납품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집트 공군이 조기에 FA-50을 전력화하여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조종사 및 정비 인력 양성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기간 동안 이집트 현지 생산 시설의 준비도 병행하여 효율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집트 헬완 공장에서의 현지 생산 추진
이번 계약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잔여 물량 약 64대를 이집트 현지에서 조립 생산한다는 점이다. 생산 거점으로는 카이로 인근에 위치한 헬완 항공기 공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헬완 공장은 이집트 군수산업의 핵심 시설로, 과거 소련제 및 서방제 항공기의 정비와 부품 생산을 담당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생산 방식은 도입국 입장에서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우선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항공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숙련된 기술 인력 양성, 부품 공급망 구축, 정비 능력 확보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또한 장기적으로 자체 정비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져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무기체계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현지 생산은 단순 완제품 수출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전략적 도구가 된다.
K-방산 수출 확대와 전략적 의미
FA-50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될 경우, 한국 방위산업 수출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FA-50 및 T-50 계열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태국, 폴란드 등 다수 국가에 수출되어 그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48대 수출 계약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집트 수출은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집트는 역내에서 상당한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집트 공군이 FA-50을 성공적으로 운용할 경우 주변 국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등 방산 수요가 큰 국가들이 한국산 항공기를 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협상 타결을 위한 남은 과제와 양국의 기대
협상이 최종 타결되기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가격 조건, 기술 이전 범위, 현지 생산 분담률, 후속 군수지원 체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 이전의 경우 핵심 기술과 일반 기술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가 협상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주요 군사 원조 수혜국이기 때문에 미국 측의 반응도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FA-50에는 미국산 엔진과 일부 부품이 탑재되어 있어 수출 시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협력 의지가 확고하고, FA-50의 제품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계약 체결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한국 정부와 KAI는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집트 역시 노후화된 공군 전력의 현대화와 자국 방산 역량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이번 협력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업계와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