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한국 등 도움 필요 없다”…호르무즈 연합 구성 공개 불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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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한국 등 도움 필요 없다”…호르무즈 연합 구성 공개 불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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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 한국 등 도움 필요 없다”…호르무즈 연합 구성 공개 불만(종합)
김상윤2026. 3. 18. 01:06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속 다국적 연합 구축 난항
"정작 필요할 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일방통행 구조"
영·독·프·일 등 군함 파견 거부…유럽 “확전 원치 않아”
한국·일본·중국도 신중 기류…동맹·우방 전반과 균열 조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이 중동에서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모든 국가가 이란이 어떤 형태로도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군사적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겨냥해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이들 국가를 보호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일방통행과 같은 구조”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란 군대는 사실상 초토화됐다”며 “해군과 공군, 방공망과 레이더는 물론 거의 모든 수준의 지도부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군사적 성과 덕분에 더 이상 나토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사실 우리는 애초에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호주, 한국 등 동맹국들도 거론하며 “이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서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연합 구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약 2주 넘게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걸린 핵심 해상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걸프국 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군함 파견을 공식화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들은 일제히 선을 긋는 분위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군함 파견 계획이 없다며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나토는 방어 동맹이지 개입 동맹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프랑스도 군사 개입에는 신중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선박 호위를 위한 별도 연합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이는 전투가 격화된 국면을 지난 뒤에나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럽연합(EU) 역시 확전 차단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홍해에 국한된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사실상 유럽 대표인 3개국이 한목소리로 거부 의사를 밝히자 EU 역시 동참하기로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는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공식화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은 (이란에 대한) 작전을 실시하기 전에 캐나다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캐나다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아시아 주요국들도 신중한 기류다. 한국 정부는 “한미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일본 역시 자위대 파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헌법과 법적 요건을 이유로 들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번 주 백악관을 방문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면전에서 군함 파견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호주도 이미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중국은 군사 개입 대신 자제 촉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은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다”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중국 외교부도 “모든 국가는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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