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 권총 한 자루 쥔 실종 미군, 이란군 코앞서 24시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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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 권총 한 자루 쥔 실종 미군, 이란군 코앞서 24시간 버텼다

공작새 0 18 04.05 17:44
호신용 권총 한 자루 쥔 실종 미군, 이란군 코앞서 24시간 버텼다
배재성 2026. 4. 5.

미군이 이란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격추된 전투기 승무원 2명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백 명의 특수부대와 전투기·헬기, 사이버 전력까지 총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이날 밤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 고립돼 있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무기 체계 장교를 구출했다. 앞서 같은 기체에 탑승했던 조종사는 격추 직후 구조됐으나, 무기 체계 장교는 적진에 고립돼 행방이 한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군 방공망에 격추됐다.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약 5주 만에 이란 영공에서 미 전투기가 격추된 첫 사례다.

구조된 장교는 권총 한 자루만 지닌 채 산악 지대에서 24시간 넘게 이란군의 수색을 피해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군과 이란군 간 총격전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에는 특수부대원 수백 명과 함께 HH-60 페이브호크 구조헬기, C-130 허큘리스 수송기 등이 투입됐고, 미 사이버전 사령부와 정보기관이 위성·전자전 자산으로 실시간 정보를 지원했다. 구조 헬기들은 저공비행 중 공중급유까지 수행하며 작전을 이어갔다.

철수 과정에서는 수송기 2대가 이란 내 외딴 기지에서 고장으로 고립되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미군은 예비 수송기 3대를 긴급 투입해 병력과 장교를 모두 탈출시킨 뒤, 남은 항공기는 군사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파했다.

이란 측은 격추 직후 승무원 생포에 나서며 현상금까지 내걸고 주민들에게 신고를 독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정부 정서를 고려할 때 주민들이 은신을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같은 날 미군 A-10 워트호그 공격기도 별도 교전에서 피격됐으나, 조종사는 쿠웨이트 인근에서 탈출해 구조됐다. 수색·구조 헬기 2대 역시 이란군 공격을 받아 승무원이 부상당했지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한 직후 발생해 미군의 제공권 장악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 작전과 관련해 “전쟁 상황”이라며 협상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더라도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 등은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의 48시간 휴전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 내 1만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남서부 마흐샤흐르 석유화학 단지를 공습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70여 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매체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시설이 이란 정부의 주요 자금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정권 교체를 외치던 전쟁이 이제는 ‘조종사를 찾아달라’는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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