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은행 홈피 마비 / 20만 해커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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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은행 홈피 마비 / 20만 해커의 반격

공작새 0 1,157 2022.03.02 07:08
20만 세계 해커의 반격.. 러 외무부·은행 홈피 마비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입력 2022. 03. 02. 03:03수정 2022. 03. 02. 05:40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테크기업·해커들 우크라 우군으로 '참전'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러시아 외무부와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버뱅크의 웹사이트는 온종일 접속이 불가능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TASS 홈페이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메시지로 뒤덮였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 때문이다.

이 해커들은 돈을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해킹 조직과 달리 자발적으로 모였다. 지난 26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IT 군대를 만들고 있다. (당신의) 디지털 재능이 필요하다”고 글을 올리자, 전 세계에서 모인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을 ‘자원봉사 해커’라고 했다. 이렇게 모인 해커는 20만명에 달하고, 여기엔 익명의 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빅테크들도 러시아의 침공에 결사항전하는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 메타(옛 페이스북)와 트위터, 넷플릭스·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매체를 통한 프로파간다(정치적 선전) 차단에 나서는가 하면 구글·스페이스X·에어비앤비는 통신망이나 피란민 숙소 제공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흑색선전 막아라”

메타는 28일 유럽연합 전역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 통신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사 게시물을 단속해달라’는 EU 국가들의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러시아 중심의 전쟁 뉴스와 흑색선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매체와 관련된 콘텐츠에 경고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트위터엔 러시아 국영 매체로 연결하는 링크 글이 하루 4만50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의도치않게 러시아의 선전물을 보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윈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 앱을 삭제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내 서비스에 국영 매체 채널을 추가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거절했다. 러시아에서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려면 국영 매체의 콘텐츠를 함께 송출해야 하는데 서비스 중단을 무릅쓰고 이를 거부한 것이다. 유튜브도 러시아 국영 매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을 차단했고, 국영 매체 관련 동영상도 추천 항목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우크라이나 돕기 위해 구글맵 기능 제한도

미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은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사 서비스 기능을 변경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의 우크라이나 현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러시아가 구글맵을 보고 우크라이나 군이나 민간인의 움직임을 추측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전쟁으로 끊어진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대체할 수 있도록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개시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통신 위성을 쏴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28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머스크가 보낸 스타링크 인터넷 수신 단말기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스타링크가 여기 있다. 고맙다”고 썼다.

에어비앤비는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에어비앤비는 28일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탈출한 우크라니아 난민 10만명에게 무료 단기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루마니아, 독일 등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우크라니아 국경을 넘은 난민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국경 인근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있는 4개의 고속 전기차 충전소를 테슬라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갖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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